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위메뉴 바로가기

KAIST는[Challenge] 어디를 가든지 마음을 다해 내일을 준비하는 KAIST는 또 다른 도전이다.

KAIST KAIST

[매일경제] 대학은 지식만 가르치면 끝?…'How to learn' 가르쳐라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17-07-06
  • 파일
내용보기
입력 : 2017.07.05 17:52:11   수정 : 2017.07.06 10:30:06
관련기사 바로가기

대학은 지식만 가르치면 끝?…'How to learn' 가르쳐라


◆ 4차 산업혁명 / 4부 교육혁명 ⑥ 글로벌 대학총장 좌담회 ◆

사진설명지난달 28일 오전 하계 다보스포럼이 열린 중국 다롄 힐튼호텔에 위치한 미팅룸에서 KAIST 주최 4차 산업혁명 대학총장 좌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상엽 KAIST 연구소장, 팀 청 홍콩대 공대 학장, 미쓰이시 마모루 도쿄대 부총장, 신성철 KAIST 총장, 장피에르 부르기뇽 ERC 회장, 장승준 MBN 사장, 존 카오 홍콩대 부총장, 탄 초르 추안 싱가포르국립대 총장. [사진 제공=KAIST]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무엇이 올지 모른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이 다음 10년 동안 만날 미래를 지금 교수들이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학이 학생들에게 최신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친다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존 카오 홍콩대 부총장)

"'엄격한 교육'이라는 용어부터 바꾸자. 우리 미래세대에게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 단어·문장 하나 틀리면 안 되는 '엄격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진정으로 엄격하게 교육시켜야 하는 것은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Learn how to learn)' 것이다.

"(팀 청 홍콩대 공대 학장)

글로벌 대학 총장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육이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하계 세계경제포럼이 열린 지난달 28일 다롄 힐튼호텔에서는 신성철 KAIST 총장의 초청으로 글로벌 대학 총장이 모여 새로운 교육모델에 대한 좌담회가 개최됐다. 신 총장 외에 탄 초르 추안 싱가포르국립대 총장, 장피에르 부르기뇽 유럽연구이사회(ERC) 회장, 미쓰이시 마모루 도쿄대 부총장, 존 카오 홍콩대 부총장, 팀 청 홍콩대 공대 학장 등 글로벌 교육기관의 리더들과 함께 언론기관에서는 장승준 MBN 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전을 맞아 대학이 학생의 한계를 제약하는 모든 교육여건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고립주의와 국수주의가 강화되는 시기에 대학들은 더욱 개방적이어야 하며, 이성과 합리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좌담회 사회는 이상엽 KAIST 연구소장(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이 맡았다.

 

―4차 산업혁명은 혁신적 기술들과 연결돼 있다. 교육기관의 역할도 재정립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탄 초르 추안 총장=대학은 그저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 아니다. 기술 진보로 인한 사회적 영향을 토론하는 장을 만들어야 하는 책무 또한 갖고 있다. 인공지능이 좋은 사례다. 인간이 인공지능 도입 이후의 시대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윤리와 기술·도구들을 제공하는 것이 대학의 임무다.

▷장피에르 부르기뇽 회장=유럽에는 볼로냐 프로세스(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에서 단일 고등교육제도를 만든 선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서로 다른 나라에서 고등교육을 받는 교환 프로그램) 등의 혁신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처럼 보다 많은 문화와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

―자연스럽게 대학의 혁신문제로 연결되는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 들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신성철 총장=융합교육으로 나가야 한다. KAIST는 내년부터 무(無)학과제도를 학부과정에 도입해 융합교육을 실천한다. 과학과 기술 교육과정은 주로 인간의 좌뇌를 발전시킨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뇌의 모든 부분(전뇌)을 발전시켜야 한다. 무학과교육을 통해 우리는 기초교육에서 과학, 공학 등에서 전뇌를 동원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미쓰이시 마모루 부총장=과학자나 엔지니어들만으로는 현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도쿄대의 경우 4년 전에 '사회설계를 위한 글로벌리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실행 능력, 의제설정 능력, 정치적 배려 능력 등을 강조했다. 지금 이 과정은 의학, 과학, 사회과학, 정보통신, 경제학 등이 융합되어 돌아가는 과정이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학과를 넘나들어 고민하면서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려 한다.

▷팀 청 학장=오늘날 세계적으로 국수주의와 신고립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그래서는 안 된다. 대학은 본질적으로 글로벌하게 연결된 기구여야 한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스마트폰은 발전과 성숙까지 10년 딱 걸렸다. 한 개인이 일할 수 있는 기간이 40년이라 하면 대학에서 스마트폰 제조만 배운 학생은 커리어의 4분의 1만 적용될 지식을 배운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강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교수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이 가르쳐 주는 것은 오래가지 않아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아직도 '교육체계가 무너지면 안 된다'면서 변화하지 않는 교수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이 사회적 윤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나.

▷탄 초르 추안 총장=그렇다. 사회적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양극화된 집단들을 하나로 합치는 사회적 신뢰를 생산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를 통합하는 증거들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들이 늘어나고 있다. 빅데이터 등이 그런 사례다.

▷신성철 총장=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에 대한 윤리를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로봇 사피엔스'가 전 인류의 절반을 차지할 미래를 위해 그들과 조화롭게 살기 위한 새로운 윤리적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장피에르 부르기뇽 회장=윤리에서도 창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ERC 프로그램 중에 건축가들의 장애인을 위한 건물설계 프로젝트가 있다. 여기서는 유럽 각국의 건축규제 때문에 장애인 복지시설이 건물 내에 들어설 수 없는 문제들을 집중 연구한다. 규제가 새로운 도전을 낳고 창의성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대학은 윤리를 실천하기 위해 창의적인 접근을 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하나의 전공에 묶어두는건 죄악

―그렇다면 대학은 평생교육기관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은데, 그를 실천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장피에르 부르기뇽 회장=평생교육을 받는 학습자들은 기존 학생들과는 전혀 다르다. 모두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관된 학문체계로 접근해선 안 된다. 따라서 평생학습시대에는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학생들에 대한 개별적인 이해와 공감을 해야만 한다. 새로운 도전이다.

▷탄 초르 추안 총장=애초부터 학습자들의 장기적인 커리어를 고려하고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데이터분석이나 컴퓨터기술 등이 강조돼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 역시 평생교육을 전략적 목표로 두고 인센티브를 많이 줘야 한다.

▷신성철 총장=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혜, 인사이트, 창의력, 가치 중심의 교육으로 재설정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답변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질문 중심의 교육이 돼야 한다. 개인 중심이 아니라 팀 중심의 교육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한다. 지금은 친구와의 경쟁만을 가르치지만, 앞으로는 옆 사람과의 협업이 더 중요해진다.


―학생들 쪽으로 입장 전환을 해 보자. 어떻게 하면 급격히 변화하는 이 세상 속에서 학생들의 재능을 잘 길러낼 수 있을까?

▷탄 초르 추안 총장=지난 10년간 싱가포르국립대는 매우 좁은 영역에 집중하는 'T형 인재'에서 보다 많은 것에 집중하는 'π(파이)형 인재'로 이상적 인재상을 변화시켰다. 다양한 전공에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게 한 것이다. 수학을 전공했다가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다. 학생들의 인센티브를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공 성적만 중시하다 보면 철학, 역사 등 진짜로 중요한 과목들을 등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피에르 부르기뇽 회장=하나의 전공에 학생들을 묶어두는 것은 죄악이다. 학생들에게는 전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연구하고 학습하며 지식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eagerness to study)을 고취하는 것이지 학과 이기주의가 아니다.

▷신성철 총장=그게 바로 KAIST가 무학과제도를 선언한 정신이다. 이제까지 여러 나라에서 능력 위주의 교육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능력이 아니라 가치 위주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당신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당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묻는 교육 말이다.

▷미쓰이시 마모루 부총장=일본에는 많은 창의적 인재들이 있다. 노벨상 숫자가 그를 증명한다. 하지만 기업 차원의 혁신은 그렇게 발전적이지 않다. 따라서 대학과 기업이 보다 깊은 생태계 관계를 맺으면서 상호작용을 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 베이스의 학습을 활성화하면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원천이 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대학총장 좌담회 참석자

신성철 KAIST 총장
△카이스트 물리학과 석사, 노스웨스턴대 재료물리학 박사 △카이스트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2대총장

장피에르 부르기뇽 ERC 회장
△프랑스 폴리테크닉대 교수 △유럽 수학학회 회장 △프랑스 고등과학교육위원회 디렉터

존 카오 홍콩대 글로벌 부총장
△존스홉킨스대 의대 학사, 케이스웨스턴대 석·박사 △칼텍, ETH, UW-매디슨대 교수, 저장대 교환교수

이상엽 KAIST 특훈교수
△세계경제포럼 바이오기술 글로벌 위원회 부위원장 △전미 과학아카데미(NAS) 해외회원(2017)

탄 초르 추안 싱가포르국립대 총장
△싱가포르국립대 외과의 과정 △옥스퍼드대 분자의료학 연구과정 △싱가포르국립대 의대 교수 △현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기구(A*STAR) 부회장

팀 청 홍콩대 공대 학장
△버클리대 컴퓨터공학 박사 △UCSB 컴퓨터엔지니어링 교수 △AT&T 벨랩 연구원

미쓰이시 마모루 도쿄대 부총장
△도쿄대 기계공학 박사 △도쿄대 교수 △일본 기계공학회·로봇공학회·정보처리학회 회원, 미국 IEEE 로봇공학·자동화학회 회원

※ 매일경제·KAIST 공동기획
[특별취재팀 : 다롄 = 신현규 차장(팀장) / 서울 = 원호섭 기자 / 정슬기 기자 /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인정보처리방침이메일주소집단수집거부

34141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91 한국과학기술원(KAIST) / T.042-350-2114 / F.042-350-2210(2220)

Copyright (C) 2014,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

미래창조과학부 WEB ACCESSIBILITY 마크(웹 접근성 품질인증 마크)
인스타그램 유튜브 KAIST트위터 KAIST블로그 KAIST페이스북 정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