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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특별대담]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한국 대기업,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가 됐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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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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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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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한국 대기업,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가 됐습니까"


[전자신문] [특별대담]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성공한 한국의 거대 기업,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가 한국 대기업에게 반문했다. 더 많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특히 세계 많은 나라와 협력을 통해 새로 떠오르는 분야에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정책차원에서 뒷받침한 인물이다.

전자신문은 우리나라 혁신성장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을 지금의 '혁신 국가' 반열에 올려 놓은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를 만났다. 'ABF(Asia Blockchain & Fintech) in Seoul'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올메르트 전 총리와 신성철 KAIST 총장이 혁신과 스타트업 활성화, 인재양성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대담은 지난달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그동안 한국이 이룬 업적에 대해 극찬을 하면서 위험요소를 과감하게 짊어질 수 있는(Risk taking)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리스크 테이킹과 시도야 말로 이스라엘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정부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함께 위험 부담을 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고 수준 전문가가 청년 아이디어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 정부를 믿고 해외 투자자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한국 기업이 한국 투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면서 한-이스라엘 공동펀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올메르트 전 총리와 신 총장과의 대담.

[전자신문] [특별대담]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신성철(KAIST 총장)=이스라엘과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 작은 나라이며 천연자원도 별로 없다. 정치적·군사적 긴장감 속에 둘러싸여 있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뛰어난 인재가 있고 과학기술 혁신 성공사례도 있다. 배경이 비슷한 만큼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몇 가지 주제로 토론을 해보고자 한다. 스타트업 활성화, 인재양성, 이노베이션,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해 보자.

당신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붐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스타트업 육성 환경을 조성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서 정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에후드 올메르트(전 이스라엘 총리)=이처럼 뛰어난 교육기관에서 학구적인 연구를 하는 사람과 토론을 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도 특별한 기회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허락한다면, 몇 가지 조언을 하겠다.

우선 한국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인구 5000만 나라다. 이스라엘 인구 7배다.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몇몇 유럽 나라보다 크다. 한국은 이룬 성공에 대해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한국이 이룩한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은 강력하고 야망찬, 성공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다. 오히려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이 이룬 성과를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스라엘은 선택 여지가 없었다. 이제 우리 인구는 850만명으로 늘었지만 70년 전 국가 설립시 고작 65만 인구가 있었을 뿐이다. 수 많은 나라 군대와 직면해야 했지만 자동권총 한자루조차 없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의존해야 했다. 우리가 창조한 것은 '강함'이다. 이것이 이스라엘 본질이 됐다.

또 하나는 나를 하이테크 붐업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과장된 것이다. 여러 부처 장관을 맡고 특히 총리 재임시 하이테크 산업 성장을 복돋아 주고 보조금을 주고 영감을 불어넣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것은 한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다. 이런 찬사는 이스라엘 전체가 받아야 한다.

[전자신문] [특별대담]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신성철=이스라엘은 스타트업 천국으로 불린다.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 회사 숫자가 유럽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다. 한국에서도 청년이 스타트업에 열정을 갖고 있지만, 경험이 없어 몇 년 못가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매우 독보적인 기업 환경과 에코시스템을 갖고 있다.

◇올메르트=나스닥에는 미국을 제외하고 이스라엘 회사가 어떤 나라보다 확실히 더 많다. 왜일까? 이스라엘에서 창조된 혁신 본질은 어떤 특정한 지리적 영역에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에서 필요한 기술은) 캐나다,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한국에서도 유용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회사 모빌아이를 보자. 인텔에 150억달러에 인수된 회사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 3년 전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80억달러를 창출했다. 인텔은 이를 더 크게 평가해 1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왜 이런 드라마가 나왔겠나. 자율주행차는 일본에서도, 여기서도, 프랑스에서도 어디서든 활용될 기술이다. 특별한 지역에 한정된 기술이 아니다.

우리가 스타트업을 강렬하게 원하는 이유는 '우리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석유는 물론 모든 것을 수입했다. 다이아몬드·구리·동 등 어떤 천연자원도 없다.

인구가 적어 자체 시장을 가질 수조차 없다. 한국은 5000만 인구가 있으니 최소한 자동차 산업을 가질 수 있다. 40~50년 전 이스라엘에서 섬유산업이 인기를 끌었으나,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홍콩의 저임금과 경쟁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혁신 밖에 없었다. 혁신에는 지역적 한계가 없다.

신성철=모빌아이는 기술 혁신 대표적인 예 같다. 신기술은 적합한 시간에, 적합한 시장에 진출하는 것 중요하다. 이것이 세 번째 질문과 연결되는데, 한국 스타트업에게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큰 걸림돌이 있다. 이스라엘 회사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고 글로벌 회사로서 성장한 비결이 있나. 한국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도 많지만 여전히 나스닥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메르트=나스닥은 우리가 훨씬 먼저 시작한 성장 프로세스 정점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과 관련있는 질문은 “무엇이 '이스라엘스럽게'하게 만드는가”이다. 무엇이 22살 이스라엘 청년이 뭔가 시작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일까.

내 생각에 이것은 이스라엘 상황을 고려한 '이스라엘 정신'이다. 우리는 적으로 둘러싸여 있고 두려움 속에 성장한다. 그 속에서 우리만의 극복 방법을 찾는다.

우리는 불안정한 상태(restlesness)라고 할 수 있다. 500년 전, 이스라엘 사람은 살아갈 영토조차 없었다. 몇 세대가 지난 후 겨우 우리는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그 위 세대의 기억을 갖고 있다. 우리가 시작한 것은 고작 70년 전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스라엘 사람 50%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서 10살 때, 20살 때 이민 온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이스라엘을 창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세우고, 창조해야 한다. 새로운 땅에서 살기 위해서 늘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18세가 되면 남녀 불문하고 군대에 간다. 우리는 청년의 특별한 재능을 구별한다. 수학·생물·화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찾아낸다. 많은 청년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은 평범한 길을 가는 대신에 탈피오트(Talpiot) 유닛이라는 매우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그들이 군대를 제대하면 스타트업을 세운다. 그런 스타트업이 성공 붐을 만든다. 그들은 어려움을 돌파해 내고, 나스닥에 진출했다.

군대는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군대가 단순히 25살 전에 그들의 재능을 일깨워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재능을 더 키워준다.

[전자신문] [특별대담]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신성철=어떤 점이 특별한가.

◇올메르트=총리 시절, 미국은 조지 W부시 대통령 때다. 미국 군대와 매우 가깝게 지내면서 협업을 많이 했다. 미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불평을 이야기 한 적 있는데 나이 50대 자국 장군의 카운터파트가 이스라엘의 23살 소년이라는 점이었다. 이스라엘 사람은 젊은 나이에도 엄청난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 기회를 경험해 볼 수 있다. 그것도 이스라엘에 매우 중요한 핵심 이슈와 관련해서다. 그들은 매우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연구하고, 솔루션을 제시하고, 솔루션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엄청난 자신감과 경험을 갖게 된다. 군대는 청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도록 북돋아주고 영감을 불어넣어준다. 이런 것은 다방면에서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것이 회사를 만들고 나스닥에 상장하는 길로 이어진다.

신성철=인상적인 시스템이다. 제대 후에도 청년과 군대가 연결되는 건가.

◇올메르트=그들은 언제나 연계된다. 반드시 군대와 관련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탈피오트는 그냥 하나의 파트일 뿐이다. 이스라엘 군대에는 많은 섹션이 있다. 탈피오트가 전사가 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해군·공군 등 전투에 나서는 전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들이 제대할 때, 그들은 똑같이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는다.

내 생각에 더 많은 스타트업과 혁신을 창출해 낸 것은 '8200유닛'이다. 8200유닛은 이스라엘 지성의 상징과도 같다.

탈피오트는 군대 가기 전 과정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공부를 한다. 8200은 매우 예외적으로 전문적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기술 성공의 상징과도 같다. 그들 기술의 사업화된 가치를 매긴다면 최소한 750억달러가 될 것이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체크포인트가 좋은 예다. 22살 청년이 창업한 체크포인트 뉴욕시장 가치는 180억달러에 이른다. 이곳의 전 파트너가 창업한 팔로알토도 그렇다. 팔로알토는 180억달러를 창출했다. 이들이 8200유닛 출신이다.

신성철=한국에서는 군대 복무를 불필요한 기간이라고 여기는 청년이 적지 않다.

◇올메르트=대개는 그렇다. 이스라엘에서는 군대에 있는 3년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대는 다른 상황을 만든다. 이스라엘 사람이 나라를 사랑하는 배경이 된다. 이스라엘은 기적이다. 이스라엘에서 태어나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이스라엘은 부국에 둘러싸여 있다. 여전히 애국심은 청년에게 동력이 된다. 청년은 나라를 보호하고 키우고 싶어한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법을 찾아나선다. 상상을 하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없다.

신성철=펀딩 이야기로 넘어가자. 펀딩은 스타트업 초기 시절에 정말 중요한 요소다. 요즈마 그룹의 요즈마펀드가 매우 유명한데 당신은 요즈마펀드를 지원한 사람 중 하나다. 지난해 위걸 에리치 요즈마펀드 회장 만났을 때 86개 스타트업이 나스닥에 상장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했다.

◇올메르트=한국요즈마는 새로운 창조를 감행하고 있지만 원래 요즈마펀드는 과거로부터 물려온 것을 받아들인 형태였다. 이런 목적 아래 이스라엘 정부는 1970년대 초 스타트업에 펀드를 제공했다. 아이디어가 있다고 모두에게 투자한 것은 아니었다. 아주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선정했다. 누군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면,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이 검증했다.

요즈마는 여러 가지 과학 분야에 전문가 그룹을 보유했다. 생물, 알고리즘, 화학, 농업, 워터 리서치, 사이버, 위성, 인공지능 등 최상의 전문가가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실험한다. 정부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초기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스타트업에 3~4개 일자리가 생긴다. 연간 1500개 스타트업이 생긴다면 1만~1만5000개 청년 일자리가 창출된다.

청년이 군대에서 제대하면 일을 찾는데 정부 펀딩이 스타트업 확산 도화선이 된다. 정부가 나서기 때문에 민간 관심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정부가 최고 전문가를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하는데, 민간에서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스타트업에 재정적인 도움이 더해진다. 이제는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수많은 벤처투자자가 나온다. 수조원 자금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모빌아이도 외국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았다.

신성철=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타트업 존재는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패러다임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경제는 몇개 거대 회사에 경제를 의존한다. 0.05% 거대 회사가 62% 수출을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을 지원하는가.

◇올메르트=한국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한국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한국인은 한국만의 '정신(spirit)'을 창조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위험을 감수하라.

이스라엘 청년이 제대하면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고, 어떤 자산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실패해도 두려울 게 없다. 그들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위험 감수와 시도가 바로 이스라엘 성공 열쇠다.

첫 번째 시도에 실패하고 두 번째에도 실패한 후 세 번째에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을 독려해야 한다. 청년은 '상실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다른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좋은 아이디어로 실패했다면 이스라엘은 계속 그들을 도와준다. 그래야 청년이 도전할 수 있다.

신성철=한국 젊은 세대는 실패를 두려워한다. 한번 실패하면 평생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 분위기를 국가 차원에서 바꿀 수 있을까. 이스라엘은 어떻게 그들이 실패를 극복하도록 도와줬는가.

◇올메르트=청년이 실패하면 계속 도와줘야 한다. “(청년에게) 너희가 실패하면, 내가 실패한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가 평가했기 때문이다. 함께 짐을 져야 한다. 참고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 다음 날 떠오르는 것을 보고, 그것을 키우고 미래로 끌고 나가야 한다.

신성철=에디슨 스토리가 생각난다. 2000번 실패하고 전구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실패에 대한 당신의 교훈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요즘 시대에 융합, 컨버전스가 중요하다. 앞으로는 물리·사이버·생물 모든 영역에서 융합이 이뤄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미래에는 어떻게 다가올까?

◇올메르트=우리는 지금 없는 것, 미래에 다가올 것을 꿈꿔야 한다. 그리고 청년에게 영감을 주고 도전해야 한다. 예를 들겠다. 5년 전에 몇몇은 블록체인 기술이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람들은 블록체인이 뭐냐고 반문했다. 가상화폐라고 하니 더욱 의아해했다. 화폐라고 하면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물건을 사는 형태를 떠올린다. 그런데 블록체인에서는 크레딧으로 거래를 한다. 아마도 10년 후에는 블록체인이 우리 삶을 완전히 장악할 수도 있다.

우리 파트너인 요즈마코리아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하는 펀드를 만들려 한다. 이스라엘이나 한국 모두 지금은 없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꿈을 꿔야 한다. 자율차, AI, 암호해독, 수처리 등 많은 기술이 있다.

또 하나 예로, 우리는 전 세계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미 7억5000만리터 순수한 물을 이스라엘 바다로부터 끌어와 만들었다. 우리는 더 이상 비나 갈릴리 호수에 물을 의존하지 않느다. 여기에 인공강우 시스템이 더해진다면 농업과 식량 생산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다음 5~10년 후에 엄청난 '솔루션'이 될 것이다.

신성철=한국은 '패스트 팔로우' '캐치업' 모델로 성공했으나 한계에 부딪혔다. 더 이상은 이 전략으로 성장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혁신성장을 경제성장 하나의 축으로 삼고 있다. 혁신 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올메르트=R&D에 더 투자해야 한다. 미래를 위해 더 투자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한국 자동차 산업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나도 기아차를 갖고 있다. 기아차는 저렴하고 사운드 시스템이나 편의장치가 잘 되어 있다. '베스트카'다. 현대도 마찬가지지만 기아차를 더 좋아한다. 나의 아이들도, 이웃도 기아차를 몬다. 이스라엘 차 시장 31%가 한국산 차다.

그러면 자동차 산업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마도 5년 후 정도. 자율자동차가 나올 수 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나? 이런 미래 기술에 대해 새로운 미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나? 기술을 개발했나? 이것이 질문이다. 정부는 R&D 투자를 하도록 이끌어야 하다.

전자제품 예를 들어도 그렇다. 과거에 소니가 넘버원이었다. 2005년에 삼성전자를 방문했고 그 전에는 소니를 찾았다. 많은 이들이 HD TV가 어떻다는 등 평가를 하더라. 나는 매우 짧게 삼성이 넘버원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람들이 이유를 물었다. “한국 사람의 눈을 봐라, 그들의 눈은 배고픔이 있다. 그들의 눈에는 더 많은 열정이, 갈망이 있다. 그런데 일본인은 조금 지쳐 보였다”고 답했다.

삼성을 봐라. 이게 미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에게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한국이야 말로 조심해야 할 때다. 삼성전자 또는 한국이 미래에도 선두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내일은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R&D에 달려있다. 정부는 자금과 보조금을 주고 연구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신성철=R&D 투자 말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과 한국이 비슷하다. 우리는 GDP 대비 4.2% R&D 투자하고 있고 이스라엘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메르트=내가 알기로 우리는 4.6%를 투자한다. 한국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10%는 돼야 한다.

신성철=비율이 조금 높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선도 국가와 비교하면 작다. 미국만해도 10%에 이른다. 어떻게 R&D 예산을 효율적으로 할당하고 투입할 수 있을까.

◇올메르트=2005년에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 R&D 투자금액이 미국 IBM이 R&D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더라. IBM을 비롯해 구글·페이스북·오라클 등 많은 글로벌 리딩 기업이 투자하지만 그들 영역은 아주 좁은 분야다. 다양성이 없다.

이스라엘 투자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돕고 R&D 투자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야망과 정신을 창조한다. 우리의 청년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성공할 때 세상을 바꾼다.

신성철=이스라엘은 인구당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특별한 교육방식이 있을 것 같다.

◇올메르트=우리 교육방식도 문제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바꾸고 개선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교육시스템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수많은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정신이 연구에서도 같이 적용된다. 같은 프로세스다. 노벨상 수상자는 그렇게 나왔다. 경쟁, 위험을 감수하는 정신, 성공을 갈망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신성철=이스라엘인은 논쟁을 좋아한다는 농담이 있다. 두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있으면 3개 이상 의견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토론 없이 가르친다. 그래서 요즘은 '거꾸로 학습'을 시도해 본다. 온라인으로 공부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 토론하는 형태다. 이것이 한국 학생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메르트=앞에서 가르치는 전통적인 교육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손자를 봐도 그렇다. 그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냥 공부하는 것보다 그것을 이용하는 시간이 더 길다. 그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지적 호기심에 의해 독학하는 게 더 많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호기심을 갖고 지적으로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궁금해 하고, 그러다가 인터넷을 열어 찾아보고 공부하고, 그리고 학교를 가서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물어보고. 이런 순환이 중요하다.

[전자신문] [특별대담]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


신성철=기업가 정신은 대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스웨덴은 대학에서 전공과 관계없이 기업가 정신 교육을 한다고 들었다. KAIST도 기업가정신 교육을 하려고 한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은 순수과학을 해도 기업가정신과 친하다. 노벨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순수화학자가 기업가정신 수업을 30년 이상 운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요즘은 많이 바뀌었지만 한국에서 순수 과학자가 스타트업을 하려고 하면 돈 욕심을 부린다고 눈총을 보내는 경우가 있었다.

◇올메르트=기회가 된다면 KAIST에 와서 학생을 가르치고 싶다. 단순히 수업 한번이 아니라 한 학기 정도를 가르치고 싶다.

신성철=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공통점이 많다고 했는데, 우리 모두 협력에 대해 관심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협력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올메르트=우리는 각자 생산하고 개발한 것을 서로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 이제 함께 투자하자. 발견되지 않은 곳에서 함께 리스크를 안아보자. 알려지지 않을 곳을 찾아 협력하자.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한국 거대 기업은 R&D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특히, 더 많은 나라와 협력하고 다른 분야에 투자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 또 다른 역동적인 에너지와 상상, 창조력을 갖고 있는 분야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삼성이 한국만의 회사는 아니지 않은가. 한국회사는 한국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프랑스, 스웨덴,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일본, 영국 곳곳에 나가서 제품을 판다. 이제 다른 나라와 함께 투자하고, 함께 생각해보자. 한국인 갖고 있는 마인드에서 탈출하도록 다른 이들이 돕도록 해보자. 그 반대도 좋다. “우리 함께 하자(We work together).”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전문기자
okmun@etnews.com
사진 =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