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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故 조천식 회장님 1주기 추모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8.10.02 조회수1801

조천식 회장님께서 우리 곁에서 하늘나라로 떠나신지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KAIST 전 구성원을 대표해 윤창기 여사님과 유족 분들에게 다시 한번 충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은혜롭게 추모미사를 집전해 주신 대전카톨릭 사회복지회 나봉균 신부님과 안두현 신부님 그리고 성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추모의 마음을 함께 나누기 위해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주신 김병호 회장님 내외를 위시한 여러 내빈과 KAIST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故 조천식 회장님과 KAIST와의 인연은 8년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회장님은 평소 사회복지사업과 육영사업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김병호 회장님의 KAIST 기부 소식을 접하시고, KAIST의 국가적 중요성과 비전에 공감하시면서 두 차례에 걸쳐 거액을 기부해주셨습니다.

KAIST는 회장님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2011년 2월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을 개원했습니다. 녹색교통대학원은 현재 7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으며, 68명의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재학 중입니다. 현재까지 석사 61명, 박사 6명 등 총 6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며 공해 없는 자동차와 효율적 교통 시스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조천식 회장님 내외분의 존함으로 장학지원 사업과 석좌 교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의 지원을 받은 교수와 학생들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하며 회장님의 고귀한 기부의 정신을 이어갈 것입니다.

비록 조 회장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많은 물질적 유산 못지않게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는가’에 대한 커다란 정신적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첫째, 청렴결백한 삶의 자세입니다.
남들에게는 풍족히 베푸시지만 자신에게는 철저하게 인색하셨습니다. “아끼고 절약하며 살다보니 재산을 이루었고 그것을 기부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중심의 물질주의가 팽배한 한국사회에 물질에 대한 삶의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큰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둘째, 결코 자랑하지 않는 겸손한 삶의 자세입니다.
조 회장님은 당대 우리나라의 대표적 엘리트요 경영인이셨습니다. 학력을 살펴보면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시고,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대표적 경력으로는 은행금융감독원 부원장, 태화방직 사장, 한국정보통신 사장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이렇듯 성공한 삶을 사셨기에 자랑할 것이 충분히 많으셨으나 주변에 결코 자랑하지 않으셨습니다.

KAIST에 거액을 기부하시고도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셔서 2차 기부는 익명으로 하셨습니다. 자신이 한 일을 세상에 알리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들의 공통된 성향입니다. 나이가 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조 회장님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회장님을 뵈면서 겸손이 몸에 밴 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랑할 것이 많으셨지만 그 누구보다 겸손하셨던 회장님은 우리 후손들에게 품격 있는 삶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끝으로,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재산의 사회 환원 정신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축적한 재산을 자식들에게 남겨주려고 합니다. 또는 학연, 지연, 혈연의 연고가 있는 단체에 기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조 회장님은 달랐습니다. 회장님과 KAIST는 사실 아무런 연고가 없었습니다. 김병호 회장님 내외분의 KAIST 기부 사연을 접하신 후 비로소 KAIST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명실 공히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인력양성과 혁신적 연구가 중요합니다. KAIST가 이러한 역할을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신 후에 회장님은 기부를 실천하셨습니다. 이렇듯 큰 뜻이 담긴 기부이기에 총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천국에 계신 조천식 회장님께서 “KAIST에 기부한 것이 일생에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였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학교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故 조천식 회장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고귀한 삶의 메시지들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또한 윤창기 여사님을 위시한 가족 분들께 하나님의 평강과 은총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추모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10. 2.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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