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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2018년도 학위수여식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8.02.23 조회수2537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KAIST 교육과 연구의 가장 빛나는 결실입니다. 오늘은 우리 대학의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해주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님,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님, 이장무 이사장님, 이수영 발전재단 이사장님,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님 내외분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문 최초로 명예박사학위를 받으신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님께 학교 전체 구성원을 대표해 축하드립니다.

친애하는 학부모님! 졸업생 가족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과 아낌없는 성원이 이렇게 성대한 학위수여식의 주인공을 탄생시켰습니다.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주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배우자, 가족, 애인,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크고 힘찬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을 잘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과, 도와주신 직원 선생님들께 큰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실까요?

여러분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그리고 존경하는 기부자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큰 박수를 드릴까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자리에 앉아주세요.

KAIST는 1971년 설립 이후 오늘 졸업식까지 12,400여 명의 박사를 포함 61,1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동문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기관 등의 핵심인력에는 반드시 KAIST 동문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의 23%가 우리 졸업생입니다.

한 비근한 예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우 박사급 인력의 25%가 KAIST 졸업생 입니다. KAIST는 이제 국내를 넘어 명실 공히 ‘세계적인 대학(World-Class University)’로서의 위상을 가졌습니다.

QS 세계대학평가의 분야별 평가에서 많은 전공분야들이 Top20 안에 들었습니다. 특히 대학이 보유한 특허의 경제적 가치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톰슨 로이터의 ‘세계 최고 혁신대학 평가’에서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세계 6위, 아시아 1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일구었습니다.

1971년 세계 최빈국 시절에 설립된 KAIST가 반세기만에 이룬 발전상은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귀감이자 부러움입니다.

국민들께서 ‘한국의 희망이 KAIST에 있다’고 하십니다. 총장으로서 여러분의 선배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우리 대학의 높은 위상을 직접 피부로 느낄 때면 KAIST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KAIST를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KAIST는 더 이상 ‘국내 일개 대학’이 아닙니다. ‘국민의 대학’입니다.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인력양성과 신지식을 창출해 대한민국의 지적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제고할 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초의 동문 총장으로 취임하며 국민들과 우리 사회 리더들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 삼아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선도대학’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이제 비전을 향해 KAIST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학문 가치 창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가치 창출!
세계적 수준의 경제적 부가 가치 창출!
우리 대학과 동문이 담당해야 할 새로운 시대적 사명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입니다. 그래서 졸업식을 영어로 Commencement Ceremony라고 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러분들에게 3가지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첫째, 도전 정신입니다.

리더는 남들이 가지 못한 길을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갔던 길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족적을 남기기 어렵습니다. 초창기 KAIST 졸업생들은 대부분 대학 교수의 길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동문 최초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신 권오현 동문은 달랐습니다. 산업체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만약 그가 당시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갔던 대학교수의 길을 택했다면 오늘 같은 세계적 업적을 이루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가 인류사회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창시한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그 변화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고 표현했습니다.

여러분이 졸업 후 활동할 향후 50여 년의 세상에 다가올 변화의 폭과 속도는 지난 250여 년간 1․2․3차 산업혁명의 그것에 비해 훨씬 크고, 빠르고, 기하급수적인 변화가 밀려올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세계 어느 민족도 어떤 국가도 경험하지 못한 대변혁 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빠른 추격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선두에 서서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남들이 가보지 못한 길을 과감히 갈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KAIST의 교육과 연구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맞설 준비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이거나, 최초이거나, 유일한 전문가를 목표로 남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인류의 난제들에 도전하며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하길 바랍니다.

둘째, 협업 정신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 중 하나가 초연결화(Hyperconnectivity)입니다. 현재 인류는 약 90억 개의 모바일 기기(Mobile devices)로 연결되고, 2020년이면 그 수는 120억 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s)을 통해서 연결된 기기는 약 300억 개이고, 2050년이 되면 전 세계의 모든 기기가 연결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약 30년 후면 지구상의 모든 인류와 기기가 서로 연결되어 광속도로 정보를 교환하는 초연결사회가 도래합니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활발한 집단지성을 통해 전 세계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것입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크라우드 소싱으로 협력 파트너를 찾으며 공유경제 기업들이 번창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동료를 상생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자세가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함께 전문성을 키워가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협업의 파트너는 여러분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연구실과 직장에서, 나아가 전 세계 무대에서 협업의 파트너를 찾으며 여러분의 인적 자산을 키우고 지경(地境)을 넓혀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배려(Caring)의 정신입니다.

“일은 잘 하는데 너무 자기중심적이다.”

KAIST 졸업생을 채용한 많은 CEO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런 평가를 들을 때면 총장으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핵심가치는 ‘창의’와 ‘도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치열하게 공부하며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키워왔습니다.

그러나 ‘창의’와 ‘도전’의 정신도 ‘배려’의 바구니 안에 담길 때 더욱 가치 있고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다가오는 초연결 수평사회에서 리더가 될 사람들 입니다. 리더가 타인과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가졌을 때 그 사회는 균형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조직과 자신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양보하고 희생하는 배려의 정신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배려 정신은 조직과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여러분을 더욱 큰 리더로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무대는 전 세계 입니다. 글로벌 수준의 실력을 연마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향해 꿈을 펼치기 바랍니다. 패기 있게 미래를 향해 도전하기 바랍니다.

‘Global Shaper’로서 세상을 새롭게 만들고, ‘Global Innovator’로서 세상을 혁신하고, ‘Global Mover’로서 세상을 발전시켜 주길 바랍니다.

스승으로서 총장으로서 가장 기쁘고 흐뭇한 일은 우리 졸업생들이 탁월한 성과를 통해 국가의 발전과 나아가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입니다.

인류사회에 여러분 한명 한명의 이름을 남기고 눈부신 업적과 교훈을 남기길 바랍니다. 이것은 KAIST 졸업생으로서 여러분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입니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기쁜 소식들을 전해주길 기대하고 또한 그러리라 확신합니다.

졸업 후에라도 혹 학교에 도움이 필요할 땐 주저 하지 말고 찾아오길 바랍니다. KAIST는 졸업생들에게 한결 같은 모습으로 활짝 열려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모교(母校) KAIST는 한자의 뜻처럼 어머니 품과 같이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해줄 것입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는 영원한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축복과 은총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2. 23.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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