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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2018년도 입학식 환영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8.02.26 조회수3347

KAIST 신입생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신입생 766명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In particular, I’d like to congratulate the 18 students from abroad from the bottom of my heart.

또한, 지금까지 이들을 우수한 인재로 키워주시고 이 뜻깊은 날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먼 걸음을 해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편, 바쁘신 중에도 입학식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시는 귀빈 여러분, 그리고 KAIST 교수님들 및 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입학한 KAIST는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이공계 중심대학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대학입니다. KAIST는 1971년 대학원 과정 개설, 1984년 학사 과정 개설 이후 지금까지 61,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박사 졸업생만 12,400여명을 배출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산업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대학, 기업,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리더 4명 중 1명이 여러분들의 선배입니다. 총장으로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저 또한 여러분의 선배입니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도 KAIST를 모르는 과학자나 교육자는 거의 없을 정도로 세계적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입생 여러분들은 KAIST 구성원, 즉 KAISTians가 되었다는 자긍심을 갖기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이런 자랑스러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들께 힘찬 감사의 박수를 드립시다.

Also, I’d like to ask all international students give your parents a big round of applause.

학부모님 여러분!

이런 세계적인 대학에 입학한 자랑스러운 자녀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신입생 여러분들은 앞으로 4년의 기간을 KAIST에서 보내게 될 것입니다.

학부 4년의 시간은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 흥미와 적성, 그리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그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성장하는 꿈을 꾸며 역량을 갈고 닦는 매우 중요한 준비기간 입니다.

여러분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이 기간 동안 준비해야 할 세 가지를 이 자리를 빌어 조언하고자 합니다.

첫째, 기초과목을 탄탄히 그리고 폭넓게 공부하기 바랍니다.

100층 높이의 건물과 10층 높이 건물의 차이는 기반 공사가 얼마나 튼튼히 되어있냐에 달려 있습니다. 10층 높이의 기반공사에 100층 높이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향후 학문의 높은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기초과목을 폭 넓게 공부하며 탄탄히 준비해야 합니다.

더욱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발견과 발명은 전통적 세부 전공이 아닌 전공간의 융복합을 통해 대부분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문의 경계를 초월하여 여러 전공분야를 용이하게 넘나들기 위해서는 폭넓은 기초지식이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대학시절 물리, 수학,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 과목과 컴퓨터 코딩, AI, 통계, 자동제어,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기초공학 과목들을 열심히 공부하기 바랍니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문사회과목도 충실히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인문사회 지식이 창의적 연구개발의 근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공계 과목은 좌뇌 중심 교육인 반면, 인문사회 과목은 우뇌 중심 교육입니다. KAIST에서는 좌뇌와 우뇌를 함께 교육하는 전뇌 교육 트랙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1학년 새내기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풍부한 기초지식을 쌓고 1학년 말에 적성에 따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무학과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여러분이 2학년이 되는 2019년 3월에 ‘융합기초학부’ 교육트랙을 개시합니다. 무학과 트랙으로 운영되는 ‘융합기초학부’는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분이 튼튼한 기초과학, 기초공학 지식을 갖추고 다양한 전공 분야를 넘나들며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입니다.

이런 전뇌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어떤 전공분야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트렌드를 용이하게 이해하며 창의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미래 글로벌 리더로서 자질을 연마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지적 능력으로 볼 때 이공계 전공 학생 0.3% 이내의 과학영재들입니다. 미래 과학기술계의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여러분의 숙명입니다.

더욱이 여러분이 활동할 21세기 대한민국은 아시아 변방에 위치한 후진국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7대 혁신 국가 중 하나이자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이며 세계 4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5개 국가 중 하나로서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진 나라입니다.

이런 면에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서 꿈을 갖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는 30년 후 세계 명문 대학의 총장이 나오고, 세계적 기업의 CEO가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대학시절부터 리더로서 꿈을 갖고 훈련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여러분의 학부과정에서 특별히 3가지 자질을 연마하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창의력(Creativity) 입니다.

창의력은 전문가로서 존중받기 위한 핵심 자질로서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함양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무작정 열심히 따라하는 카피캣(copycat) 전략으로는 창의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남들이 가보지 못한 길에 도전해 문제를 정의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는 끊임없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학업과 연구 중에 “왜”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며 근본원리에 도달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인구 당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고, 나스닥 상장 기업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근원에는 창의력을 중시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후츠파’ 정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식 탐구 과정에서 토론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며 창의력의 그릇을 크게 키워가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소통능력(Communication Ability) 입니다.

여러분이 살아갈 초연결 수평사회에서 소통은 과학자로서, 리더로서의 기본 자질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이며,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리더로서 비전을 갖고 있는 여러분들은 영어 소통능력이 선택이 아니라 Must, 필수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학문적 업적을 쌓아도 영어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국제사회에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On the other hand, I‘d like to strongly advise foreign students to learn Korean during your stay at KAIST. Speaking Korean will be a great asset for your career in the future.

또한, 배려의 정신(Caring Spirit) 입니다.

그동안 수월성을 추구하며 쌓아온 여러분의 경쟁력은 ‘배려’라는 바구니에 담길 때 더욱 가치가 있고,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나보다 못한 사람, 어려운 사람, 어려운 세계를 향해서 ‘배려의 정신’을 발휘할 때 그 사회는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빌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가 그렇게 큰돈을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류 미래의 번영을 생각하는 ‘배려의 정신’을 젊을 때부터 함양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더욱 성장해서 훗날 혁신을 통해 세상을 움직일 때 대학 시절 몸에 익혔던 ‘배려의 정신’이 뒷받침 된다면 크게 존경받는 리더가 될 뿐 아니라 국가와 인류 삶을 이롭게 하는 소중한 가치와 유산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창의력(Creativity), 소통능력(Communication Ability), 배려의 정신(Caring Spirit)을 통칭하는 ‘3C’ 자질을 가질 수 있다면 여러분은 분명 인류 역사에 기억되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간 관리 능력을 키우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은 대부분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이 세운 스케줄에 의해 생활하였기에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시간의 진정한 주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하는 카이스트 생활은 여러분들이 시간의 주인이 되어 관리해야 합니다. 여러분 선배들 중에서 카이스트 대학 생활에 적응 못하고 방황하며 학점이 크리스찬 디올(C, D)이나 쌍권총(F, F)을 받는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시간 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입니다. 특히, 첫 학기에 갑자기 주어진 시간의 자유를 관리하지 못한 학생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주기 바랍니다.

전공지식 배양, 정신 수양, 정서 함양, 체력 단련 등 4 가지 사항을 우선으로 계획을 세우기 바랍니다. WHO 세계보건기구가 성공한 리더들을 조사해 보니 지식, 정신, 정서, 체력이 건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해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그러나 66세인 저의 삶을 반추해 보며, 또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깨닫는 것은 시작은 반이 아니라 99% 라고 여길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 4년은 여러분들이 향후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 준비기간 입니다. 대학생활에서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준비하였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아무쪼록 카이스트에서의 4년이 여러분들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착실한 준비의 기간이 되길 바랍니다.

카이스트 전 교수님들은 여러분들의 꿈이 잘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가르칠 것입니다. 또한 행정직원들은 여러분들을 정성껏 도와 줄 것입니다.

총장인 저도 여러분과 가까이하며 여러분들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총장 및 교직원들의 사무실과 이메일은 항상 열려 있으니 도움 요청을 주저하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카이스트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카이스트 입학을 충심으로 축하하고,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학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저의 환영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2. 26.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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