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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2018년도 KAIST 총동문회 신년교례회 인사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8.01.13 조회수2919

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총장 신성철 입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 여러분과 가정에 축복과 은총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1년간 애써주신 고정식 회장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덕분에 총동문회가 많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제24대 회장을 취임하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시는 차기철 회장님께 축하와 함께 앞으로의 수고와 노고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KAIST 총동문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창기에는 교수님들이 주로 동문회장을 역임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대기업 CEO나 고위공무원을 역임하셨던 분들이 회장을 맡으셨습니다. 24대에 와서야 창업으로 크게 성공한 기업가가 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한편, 총장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창업으로 성공하신 기업인들이 동문회장이 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KAIST 동문상을 수상하신 김병윤 동문(現 KAIST 창업원장)을 위시한 총 여섯 분의 동문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상은 모교를 빛낸 동문에게만 수여되는 굉장히 받기 어렵고 영광스러운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신년교례회에는 총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제16대 총장으로서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뜻깊게 생각합니다. KAIST 개교 46년 만에 최초로 동문 총장이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KAIST는 1971년 산업화 태동기에 설립되어 대한민국 산업화의 성공과 정보화 혁신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11,700여 명의 박사를 포함해 5만9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산․학․연 등 사회 곳곳에서 리더가 되어 국가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학교 통계에 따르면 과학계 리더 중 23%가 우리 동문입니다. 벤처 사관학교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동문과 전‧현직 교원, 학생 등이 창업한 기업이 1,400여 개에 달합니다.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매출은 연간 13조 6천여억 원 입니다. 정부가 지난 46년간 약2조9천여억 원을 지원해준 것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본수익률(ROI, Return of Investment) 측면에서도 굉장히 효과적인 투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QS세계대학평가의 분야별 평가를 살펴보면, KAIST의 많은 분야들이 Top20 안에 들어있습니다. 특히 재료공학 분야는 세계 13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대학이 보유한 특허의 경제적 가치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톰슨 로이터의 ‘세계에서 가장 혁신대학 평가’에서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세계 6위, 아시아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KAIST는 명실 공히 ‘세계적인 대학’, 즉 ‘World-Class University’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1971년 세계 최빈국이던 시절에 설립된 KAIST가 반세기만에 이룬 발전상은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각 나라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케냐에서 KAIS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안서가 채택되어야겠지만, 케냐 대사께서 우리 대학을 방문해 ‘KAIST (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설립에 관한 도움을 요청한바 있습니다.

동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나,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이 국내외에서 가지는 높은 위상을 직접 피부로 느낄 때면 KAIST는 ‘국내 일개 대학’이 아니라 ‘국민의 대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책무를 가진 대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KAIST 총장으로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48년 전인 1970년 국무회의에서 카이스트 설립 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국무회의에서는 KAIST 설립에 관한 격론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국무위원이 설립에 대한 반대의견 냈지만 대통령 이하 소수의 국무위원들이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KAIST 설립 안을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KAIST가 없는 오늘의 대한민국’ 여러분은 상상이 가시나요?

우리 동문 모두가 KAIST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큰 자긍심(Pride)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KAIST가 지금까지 이룬 성공을 발판 삼아 다음에는 어떤 목표(Goal)를 가져야 하는가?’ 총장으로 취임하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세계 선도대학’ 즉, ‘World-Leading University’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해 2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World-Leading University’의 비전 아래, 국제적 수준에서 학문적 가치, 기술적 가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대학으로 발돋움하자고 천명했습니다.

비전 실현을 위해, 지난 10개월간 140여 명의 구성원들이 비전 2031 위원회에 자발적으로 참석해 구체적인 혁신방안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3월 20일에 ‘비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교육 혁신을 비롯해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혁신 등 총 5개 분야의 구체적인 혁신 방안들을 제시할 것입니다. 동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인류사회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가보지 않은 길이자 아무도 이루지 못한 새로운 혁명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로서 새로운 길을 선도적으로 걸어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先導)성의 부재는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세기 만에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룬 ‘속도의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혁신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 KAIST의 새로운 시대적 역할과 미션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교육혁신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융복합 연구혁신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최초이거나, 최고이거나, 유일한 연구결과를 창출하고, 기술사업화 혁신을 통해서 연구결과의 경제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지난 반세기 우리는 성공적인 역사를 써왔습니다. 한 단계 도약하며 KAIST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동문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세계 명문대학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동문들의 애교심과 자긍심이 학교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 28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졸업생이 5만9천여 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0.5%에 불과한 숫자 입니다. 동문회가 활성화되어야만 학교에 원대한 비전과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KAIST 개교 이래 최초의 동문 총장으로서 동문회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신년교례회가 동문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년 행사에는 학․처장급 이상의 보직자들을 필수(MUST)로 참석시키려고 합니다. 2019년도 신년교례회는 1천여 명의 동문이 참석하는 행사로 규모를 대대적으로 키워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KAIST에는 성공한 동문이 많습니다. 후배들이 동문행사에 참석해 성공한 선배들을 보면서 롤 모델로 삼고, 힘을 얻으며, 다양한 교류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KAIST 졸업생으로서 큰 자긍심(Pride)을 느끼고, 동문들 간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갔으면 합니다.

끝으로, 동문 여러분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동문 명예 입학사정관제’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KAIST의 핵심가치는 ‘창의(Creativity)’와 ‘도전(Challenge)’이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그동안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조직문화와 인재상에 배려(Caring)의 정신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약자를 보살필 수 있는 배려의 정신이야말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 정신은 KAIST 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함께 가져야 할 정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배려의 정신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지원자들의 인성을 심도 있게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릅니다. 이에, 왕성한 활동으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동문들을 ‘동문 명예 입학사정관’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배려(Caring)의 인성과 세계를 선도할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무슨 일이든지 술술 풀리는’ 무술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1. 13.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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