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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제2017-2회 전체교수회의 인사말 (1월 16일 개최)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8.01.16 조회수2466

여러분 반갑습니다.

2018년 무술년 새해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우리 대학에 기쁜 소식이 많았습니다. 몇 가지만 정리해보면, ‘2017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에 수상자를 단 2명만 선정했는데 두 분이 모두 우리 교수님이셨습니다. 또한, 20여 분의 교수님들께서 여러 학회와 기관 등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교수님들 못지않게 우리 학생들도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특별히 관심 있게 본 것은 ‘KAIST 아프리카 봉사단’ 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아프리카로 봉사를 다녀온 후 성과보고 대회 전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언론에는 매일 같이 우리 대학의 연구 성과가 보도 되었습니다. 이렇듯 혁신적인 연구 업적들이 창출된 것에 힘입어 지난해 연구비는 전년대비 15% 증가해 3,400여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한편, 기술기반의 한국형 스타트업 모델을 개발하고 창업문화 확산에 힘써 교수창업 10건, 학생창업 13건의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개교 이래 최초로 서울에서 ‘제4차 산업혁명 핵심 특허기술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약 200개 기업에서 2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고, 활발한 논의와 함께 기술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결과가 대학평가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학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우리 대학의 전공 분야별 경쟁력은 매우 놀랍습니다. 재료공학을 비롯해 6개의 전공 분야가 세계 Top20 안에 들어있습니다.

톰슨 로이터의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6위, 아시아 1위에 올랐습니다. 이 평가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의 경제적 가치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 대학이 얼마나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유의미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발전기금 모금이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전년대비 3배가 증가했고, 한 해 기부 건수가 처음으로 1만2천여 건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6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엠버시 데이(Embassy Day)를 개최했습니다. 65개국에서 31분의 대사를 위시해 약 100여 명의 주한외교관들이 행사에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리가 세계적인 대학, World Class University라고 부르는 대학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백 년에 이릅니다. 규모 면에서도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큽니다.

하지만, 반세기전 세계 최빈국에서 출발한 KAIST는 현재 World Class University라고 평가 받습니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우리가 일구어낸 눈부신 성장에 대해 궁금해 하고 부러워합니다. 벤치마킹하고 싶은 대학이라며 찾아와 노하우를 배우려 합니다. 자국의 학생들의 입학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최근에는 케냐에서 KAIS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제안서가 채택되어야겠지만, 케냐 대사께서 KAIST를 방문해 ‘KAIST (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설립에 관한 도움을 요청한바 있습니다.

지난 해 외국인 학생 수가 전년대비 7.3% 증가했습니다. KAIST는 92개국에서 온 900여 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글로벌 캠퍼스 입니다. 작년 말에 ‘외국인 구성원을 위한 송년행사’에 참석해 무척 놀랐습니다. 마치 외국 어느 대학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외국인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고, 학교생활 만족도 또한 높았습니다.

학교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신임교원을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퍼레터가 나간 것을 포함하면 작년 한 해 총 38명의 신임교원을 뽑았습니다. 하지만 매년 20여 분의 교수님들께서 은퇴를 하시기 때문에 더 많은 신임교원을 임용해야 합니다. 뛰어난 실력에 훌륭한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선도대학’의 비전을 제시했고, 올해를 ‘비전 달성을 위해 힘차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비전2031 위원회’가 지난 7개월 동안 열심히 활동한 결과 5대 혁신방안에 대한 상세한 전략들이 수립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도전과 혁신을 가속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교육 혁신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떤 인재를 양성할 것이냐?’는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느 선진국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KAIST가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인 롤 모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일환으로 학부과정에 ‘융합기초학부’ 트랙을 2019년 3월 교육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종덕 추진단장을 위시한 11명의 내부 교수들로 구성된 추진단을 가동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제는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향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글로벌 셰이퍼(Global Shaper)로서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갈 것인지’, ‘글로벌 이노베이터(Global Innovator)로서 세상을 어떻게 혁신해 나갈 것인지’, ‘글로벌 무버(Global Mover)로서 세상을 어떻게 움직여 갈 것인지’ 고민하는 교육을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봉사와 희생 등 따뜻한 인성과 책임감을 겸비한 리더를 양성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김영걸 글로벌리더십센터장의 리더십 하에 ‘글로벌 학생 봉사단’을 출범했습니다. 현재 ‘지영석 캄보디아 봉사단’과 ‘장병규 인도네시아 봉사단’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글로벌 리더들을 초청해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가상캠퍼스를 확대·운영해서 대국민 교육 서비스를 확충하고, 기업인력 업스킬링(Upskilling) 교육에도 힘쓰고자 합니다.

둘째로 연구혁신 입니다. 연구혁신에 있어서는 융합연구 분위기를 더욱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작년에 추진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융합관 건립을 재추진 할 것입니다. 오늘 설명회가 있었던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교수 수를 증원해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우리의 지경(地境)을 넓혀가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임기 내에 800명 수준으로 교수 수를 증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KAIST 독자적으로 1,000명 정도로 교수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소 2,000여 명의 교원이 있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기에는 규모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경쟁하며 우리의 지경(地境)을 넓혀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저는 그 방법 중 하나가 연구단지에 있는 연구소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여러 출연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수한 연구자들을 겸직교수로 모셔서 함께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참고로, 오늘 오전에 기초과학연구원(IBS, Institute for Basic Science)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IBS에는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있기 때문에 양 기관이 함께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 기술사업화 혁신입니다. 우리 대학의 연간 예산은 약 8,000억 원입니다. 정부에서 약 2,000억 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6,000억 원은 자체예산입니다. 정부가 예산을 크게 증액시켜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캐시카우(Cash Cow)는 기술사업화에 달려 있습니다. 기관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재원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편, K-Industry 4.0을 출범해 중소․중견 기업들이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김흥남 전 ETRI 원장을 추진본부장으로 선임하고, 중소․중견 기업들의 스마트화․자동화를 돕고자 합니다.

넷째는 국제화 혁신입니다. 국제화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Must)입니다. 외국인 친화적 캠퍼스 구축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언어적인 면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2017년도 신입 행정직원 채용 시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해서 영어로 소통이 원활한 22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것에 더해, 외국 학생들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전략 혁신입니다. 올해 3월 19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주간을 비전 위크(Vision Week)로 정했습니다. 3월 20일 비전선포식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이하 WEF)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WEF는 인류가 미래에 나아가야할 키워드를 선점하고 방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에 초청을 받아 참석할 예정입니다. 각국의 정상을 포함해서 전 세계 3천여 명이 참석해 세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비전과 전략이 제시될 것입니다.

KAIST가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지식의 방향을 선도하고 인류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WEF와 긴밀히 협업하며 움직이려고 합니다. 설립자인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2015년 명예박사를 받은 우리 동문이라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올해 ‘(가칭) KAIST 미래전략연구소’를 출범하려고 합니다. 미래전략연구소는 우리 대학의 미래전략과 더불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 KAIST가 기술기반의 전략들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그룹이 될 것입니다.

KAIST의 핵심가치는 ‘창의’와 ‘도전’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는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해왔고, 우리의 수월성을 유지해왔습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의 조직문화에 ‘배려(Caring)’의 정신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격려해 주는 따뜻함, 더 나아가서 감동이 있는 캠퍼스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해 온 ‘창의’와 ‘도전’의 정신도 ‘배려’라는 이런 바구니에 담길 때 더욱 가치가 있고,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창의’와 ‘도전’ 정신을 가진 인재상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제는 배려(Caring)의 정신을 추가해서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배려(Caring)의 ‘3C’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3C’ 인재상은 앞으로 학생 선발은 물론이고 교수와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될 것입니다.

KAIST는 이제 ‘대한민국의 일개 대학’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지적 브랜드를 제고해야 하는 기관입니다. 역사의 지평선 너머를 보는 우리 꿈과 비전은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선도대학’을 향한 우리의 ‘창의’와 ‘도전’과 ‘배려’의 정신은 KAIST가 제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되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양하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2018년 무술년 새해 계획하시는 일마다 ‘무엇이든지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1. 16.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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