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제2회 한성과학상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세 명의 수상자가 모두 KAIST 교수라는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물리 분야 민범기 교수님, 화학 분야 한순규 교수님, 그리고 생명과학 분야 이승재 교수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한, 탁월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KAIST 교수들을 한성과학상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손재한 이사장님과 한성장학회 관계자 분들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성과학상은 큰 잠재력을 가진 젊은 과학자들이 우리나라와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연구를 수행하도록 장려하고, 이를 통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기대와 발전 가능성을 기준으로 수여 되고 있기 때문에 수상금은 노벨상보다 적지만 상의 품격은 오히려 한성과학상이 노벨상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손재한 이사장님이 품고 계신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라는 원대한 꿈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 어느 상보다도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지며, 수상자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기에 기업을 일구시며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손재한 이사장님은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하에 젊은 과학자들의 노벨상 도전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계십니다.
오늘 수상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더라도 손재한 이사장님의 이러한 비전이 머지않은 미래에 이루어져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것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KAIST는 한성장학회와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KAIST는 물론 부설 기관인 한국과학영재학교(KSA)에도 다수의 한성장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기수별 한성장학생의 약 25%가 KAIST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또한, 손재한 이사장님과 장학회로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으며 KAIST 에티오피아 유학생 장학지원 등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KAIST가 추구하는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그리고 배려(Caring)의 정신을 갖춘 'C3' 인재상은 한성과학상 수상자들이 공통으로 구현하고 있는 덕목이기도 합니다. 오늘 수상자 세 분 모두 창의적인 아이디를 갖고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인류발전에 공헌하는 KAIST의 'C3'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노벨상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새로운 학문 분야의 출현을 선도한 과학자들에게 수여 됩니다. 또한, 기초과학 분야 역대 수상자들은 평균 35세 전후에 큰 업적을 창출한 후 25년 전후의 시간이 흐른 뒤 실제 노벨상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상기한다면, 양 기관이 'C3' 정신에 기반을 둔 연구와 교육 철학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젊은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인류사회를 위한 배려를 실천하는 연구를 장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수상한 여러분들은 건강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더욱 연구에 매진해 국가와 국민들에게 노벨상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길 바랍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와 산업경쟁력은 과학기술 역량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무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전쟁을 과학기술전쟁이라고 규정해도 무방합니다. 이에 따라, 과거 무력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군인이 나라를 지키는 전사였다면, 4차 산업혁명 기술 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이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최근 일본의 White List 배제 조치로 인해 우리나라는 국가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계가 앞장서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KAIST의 경우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KAMP)’을 국내 최초로 출범해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보게 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성과학상을 수상한 여러분들에게도 4차 산업혁명 기술 패권 시대에 대한민국을 지키는 책무가 주어졌음을 명심하고 실천에 옮겨주시길 당부합니다.
최근 국가적 위기 상황에 즈음하여 손재한 이사장님의 5대 인생철학인 ‘애국애족의 삶’, ‘백절불굴의 삶’, ‘기업보국의 삶’, ‘효와 나눔의 삶’, 그리고 ‘인재양성의 삶’은 과학기술인들에게 깊은 깨달음과 감동의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AIST는 손재한 이사장님의 이러한 인생철학에 크게 공감하며, 세계적인 대학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비전을 추구함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융합연구를 활성화하고, 전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의융합 리더를 양성하며, 세계 최고(Best), 최초(First), 유일(Only)한 연구를 통해 국가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AIST 전 구성원은 손재한 이사장님께서 강조하시는 ‘혼’과 ‘기’를 바쳐서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며,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국민의 대학’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합니다.
오늘 한성과학상 수상자들 역시 손재한 이사장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고, 이를 통해 노벨상이라는 꽃을 피워 국민에게 자긍심을 주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연구자들이 해결하지 못한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최초, 그리고 유일한 연구에 더욱 매진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손재한 이사장님을 비롯한 한성장학회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큰 상을 받으신 우리 교수님들과 가족분들께 충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 8. 16.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