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탑재한 인재양성
국가경쟁력 차원으로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고 모든 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래에 우리 인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AI 로봇인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에 대한 이슈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기정통부가 AI를 국가적 어젠다로 생각하고 지원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특허를 보면 미국이 47%, 중국이 19%, 일본이 15%, 우리나라는 3%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논문을 낸 AI 전문가가 한국은 180명, 미국인 1만 2천 명이 됩니다. 중국의 경우 2001년 시작한 국가정책으로 현재 35개 대학에서 매년 2만 명의 인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AI 시대에 생존할 것인가는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이슈일 것입니다.
저희의 경우 AI 대학원이 생기기 전부터 AI 전공자들이 30명 정도 있었고, AI+(융합연구) 부분이 전체 교수의 20%인 120명 정도 되어서 나름대로의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시작된 과기정통부의 AI 대학원 지원 사업은 내부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임교수 8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신입생 선발 과정을 보면 본래 20명이 계획이었지만 높은 경쟁률과 관심으로 22명의 석사과정과 10명의 박사과정을 뽑았습니다. 내년에는 40명의 석사과정, 20명의 박사과정을 뽑을 계획입니다. 2023년까지는 20명의 교수를 확보하고 AI 관련 융합연구를 하시는 겸임교수 30명을 모시려고 합니다.
연구중심대학의 AI 교육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I 인재의 단계(level)를 4가지로 보고 있는데 1단계는 AI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인력, 2단계는 AI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 3단계는 AI 모델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인력, 4단계는 Open problems 즉 난제를 풀 수 있는 AI 사이언스를 하는 인력입니다. 저희를 비롯한 연구중심대학들은 3, 4 단계에 해당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AI 산업도 승자독식일 것입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의 논문 경쟁력은 세계 12위 정도입니다. 2023년까지 세계 5위, 아시아 1위의 논문경쟁력을 목표로 세우고 있습니다. 산학협력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스마트 팩토리, 국방, 반도체 등 많은 기업들과 협력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의 MIT·하버드·스탠퍼드 대학, 구글·마이크로소프트·IBM·엔비디아 등의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정책 건의의 측면에서는 첫째, 미국의 대학이나 기업 내에서도 AI 인재를 모집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심합니다. 하지만 국내 대학은 인건비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저희는 이미 제도화 되어 있지만 정부가 대학과 산업체에 겸직을 할 수 있게 제도를 활성화해주시면 이러한 문제가 조금은 해소될 것입니다. 이제는 한국 대학끼리의 경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간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새로운 커리큘럼이나, 앞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디지털 시대의 윤리 교육에 필요한 교재개발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플랫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