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 키운다...‘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착공
AI·바이오헬스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의학과 과학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글로벌 주요 대학들이 의과대학 설립과 융합 교육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대학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우리 대학은 의과학대학원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프라인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의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KAIST 문지캠퍼스에 건립되는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의료 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이라는 국가적 발전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 인재 양성과 혁신 창업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정부와 대전시, KAIST가 협력해 총사업비 422.32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약 1만㎡(3,025평)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우리 대학은 이번 의과학원 건립을 통해 현재 연간 20명 내외 수준인 의사과학자 양성 규모를 국가 수요의 약 50%에 해당하는 연 50~70명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학·임상 경험은 물론 과학기술과 AI 역량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혁신 신약, 백신, 의료기기 개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재 양성 전략은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홍콩과기대의 의과대학 신규 설립 승인(2025년 11월), 일본 도쿄공업대와 도쿄의치학대학(TMDU)의 통합(2024년 10월),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의과대학 설립·운영 사례 등 과학·공학과 의학의 융합 모델이 글로벌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할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 양성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반면 국내에서는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로 진출하는 비율이 1% 미만에 그치며, 인력 부족에 따른 미래 바이오헬스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에는 AI 정밀의료 플랫폼 연구센터, 데이터 기반 융복합 헬스케어 R&D 센터, 첨단 바이오메디컬 데이터 분석센터, 디지털 의료바이오 공용 실험실(Open Lab), 오픈 네트워킹 홀 및 세미나실 등 첨단 연구·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최상층인 6층에는 대전 바이오의료 벤처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과 같이 고가의 연구 장비를 KAIST 연구자뿐 아니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자와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이 공동 활용하고, 연구 성과와 기술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단순한 교육·연구 시설을 넘어,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혁신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대전시가 추진 중인 ‘원촌동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와도 인접해 산·학·연·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이를 통해 병원의 임상 수요와 대학의 기초 연구를 연결하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활성화하고, 의료 AI와 디지털 데이터 기반 기술 개발을 촉진해 소바젠, 이노크라스 등 의사과학자 창업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이공계 인재를 의사과학자와 의사공학자로 성장시키는 미래 AI 디지털 헬스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산·학·연·병 협력 기반의 중개연구와 창업을 통해,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AIST 평택 글로벌 AI반도체 혁신 융합캠퍼스 본격 시동
우리 대학이 평택에서 '연구가 산업 현장으로 직행하는' 국가급 실증 거점을 새롭게 구축한다. AI 반도체 기반의 자율주행·UAM·로봇·제조·에너지 기술을 한데 모아 실증하는 ‘AI 테스트베드형 혁신 융합캠퍼스’ 청사진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실시설계 단계에 착수한다.
우리 대학은 23일 평택시청에서 'KAIST 글로벌 AI반도체 혁신 융합캠퍼스 건립 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일정, 실시설계 착수 계획을 공유했다. 또한 산학연이 공동으로 운영할 실증 인프라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광형 총장과 김경수 대외부총장, 홍기원 국회의원(평택갑), 정장선 평택시장, 강팔문 평택도시공사 사장, 김진형 브레인시티PFV 대표, 양순길 중흥건설 전무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캠퍼스 조성 전략의 핵심은 “캠퍼스 자체가 AI 혁신기술의 테스트필드가 되는 구조”다. 브레인시티 내 약 46만㎡(약 14만 평) 부지에 2026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되며, AI반도체 전문 교육·연구시설과 국가 AI 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테스베드를 결합한 형태로 조성된다.
KAIST는 이러한 모델을 통해 AI반도체 인재 양성과 원천기술이 실제 산업환경에서 곧바로 검증되고 현장 적용 및 사업화로 연결되는 ‘전주기 혁신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연구와 산업 간의 연결 병목을 최소화해 국가 차원의 AI·반도체 기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현장형 검증 인프라’를 KAIST가 설계·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KAIST 평택캠퍼스 실시설계 착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반도체·AI 등 미래 전략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지역 산업 발전은 물론 국가 산업 혁신에도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택시는 캠퍼스 조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총장은 “평택캠퍼스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재 유치, 고덕 국제도시와의 연계, 수도권과 지방 거점대학을 연결하는 ‘브릿지 캠퍼스’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아가 글로벌 오픈 플랫폼 캠퍼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문지캠퍼스에 글로벌 바이오 허브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
우리 대학은 의과학연구센터가 15일 오후 대전 문지캠퍼스에서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식을 열어, 문지캠퍼스를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연구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준공식에는 이광형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학생·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KAIST 의과학 연구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할 예정이다. 행사는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총장 축사, 테이프 커팅, 수목 식재, 최신 연구시설 투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된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은 문지캠퍼스 내에 연면적 6,585.36㎡(1,992.07평) 규모로 건립돼 축구장 1개 면적과 맞먹는 국내 최대급 동물 연구 인프라를 갖췄다. 지상 1~4층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구현했다.
실험동의 핵심은 완전한 청정 환경이다. 건물 전반에 SPF(Specific Pathogen Free) 등급을 적용해 청정 상태를 유지하며, 층별로 용도를 세분화했다. ▲1층 행동·대사·영상 분석 구역 ▲2층 일반 실험 구역 ▲3층 계통 보존 구역 ▲4층 감염 동물 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 2등급(ABSL-2) 구역 등으로 꾸며져 연구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14,000개의 사육 케이지(IVC)를 갖춰 최대 약 7만 마리의 실험 동물을 동시에 사육할 수 있는 국내 단일 시설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개별 환기 시스템(IVC)과 자동급수시스템 등 ‘스마트 사육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동물 복지도 강화했다.
이번 실험동 준공은 문지캠퍼스가 KAIST의 바이오메디컬 특화 캠퍼스로 본격 전환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KAIST는 본원에 있던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를 문지캠퍼스로 올해 초 이전했고, 이곳을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심지이자 혁신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문지캠퍼스는 이미 ‘준비된 바이오 클러스터’로 평가된다. 주변에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고, 대전시가 추진 중인 ‘원천동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와도 인접해 산·학·연·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 대학은 새 인프라를 교내 연구진뿐 아니라 바이오 벤처에도 개방해 기초 연구 → 창업 → 신약 개발 →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KAIST는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를 7,500억 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소바젠을 비롯해 이노크라스, 아이빔테크놀로지, 토모큐브, 엔젤로보틱스 등 여러 교원 창업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새 실험동에서는 유전자 변형 마우스 제작, 인간 질환 모델링, 신약 후보 효능 평가 등 고난도 연구가 가능해져 뇌과학·면역학·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김필한 의과학연구센터장은 “공간 한계를 해결하고 글로벌 기준의 첨단 바이오 연구 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데이터 신뢰도와 경쟁력이 대폭 강화돼 대형 연구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준공은 KAIST가 바이오 헬스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문지캠퍼스를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캠퍼스, 기숙사 리모델링 준공 학생 주거환경 개선
우리 대학은 18일 서울캠퍼스 기숙사 파정사와 소정사의 리모델링 준공·기증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광형 총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와 학생들이 함께 했다.
부영그룹은 주택 임대사업과 건설, 교육·문화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기업이다. 교육 분야에 대한 관심이 깊어 대학 기숙사 환경 개선을 통한 학생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은 그 일환으로, 지난해 부영그룹이 KAIST 학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체결한 200억 원 규모의 기숙사 환경 개선 기부 약정에 따라 추진됐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대전과 서울캠퍼스 기숙사 총 4개 동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파정사와 소정사를 포함한 3개 동이 완공돼 학생들에게 새롭게 개선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나머지 1개 동도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서울 캠퍼스의 파정사와 소정사의 노후 시설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외관 공사를 비롯해 기계·전기 등 전반적인 설비가 개선됐다. 두 건물은 기부자의 아호를 따서 ‘우정 파정사’, ‘우정 소정사’으로 명명된다.
이중근 회장은 “우리나라 과학 인재들이 보다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학업과 연구에 정진하길 바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기숙사 리모델링 사업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 KAIST가 세계적인 과학기술 혁신 대학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준공식에서 “회장님의 기부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건물들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KAIST는 회장님의 큰 뜻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세계 최고의 인재 양성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무궁화 1,000주 심어‘과학기술의 새로운 명물 꽃길’열다
우리 대학은 15일 오전 11시 30분, 대전 본관(E14) 앞에서 무궁화 1,000주를 심는 기념식을 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대학으로서의 사명과 도전 정신을 무궁화길에 새긴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부자 오해영·고남경 부부의 후원으로 추진됐으며, 기념식에는 이광형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기부자가 함께했다.
우리 대학 캠퍼스는 이미 봄이면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고, 오리와 거위가 어우러진 친근한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여름철을 수놓을 무궁화길이 새롭게 더해지면서,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과 학문의 열기가 함께하는 캠퍼스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식재로 대전 본원에 약 700주, 서울·문지 캠퍼스에 약 300주가 심어질 계획이며, 무궁화는 벚꽃과 함께 캠퍼스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학생과 교직원, 방문객은 꽃길을 걸으며 휴식과 영감, 도전의 메시지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학은 1971년,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이공계 특수대학이다. 반세기 동안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혁신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눈부신 산업화와 첨단기술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3강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추진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여정의 중심에는 늘 KAIST의 도전과 성취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사명을 고려할 때, 나라꽃 무궁화를 캠퍼스에 심는 일은 단순한 식재가 아니라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상징하는 길을 조성하는 의미를 지닌다. 무궁화의 끊임없는 생명력과 도전 정신은 곧 KAIST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현재 KAIST에는 108개국에서 온 1,580여 명의 학생과 연구자가 함께 학문을 탐구하고 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며 한국 문화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었듯, 무궁화길 또한 해외 구성원들에게 한국의 정서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자 KAIST의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혁신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번 기부를 한 오해영·고남경 부부는 KAIST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해 2022년부터 매월 정기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후원자다. 행사에 참석한 오해영씨는 “나라꽃 무궁화 식재라는 뜻깊은 행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KAIST가 무궁화처럼 꿋꿋하고 끊임없이 피어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무궁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이자 KAIST 정신의 상징”이라며,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KAIST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전의 과학기술 산실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장은 “이번 무궁화길이 글로벌 구성원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감하고 휴식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포용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작은 날갯짓으로 완성된 10개월의 여정, KAIST 연못에 돌아온 특별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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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9일 오전, KAIST 캠퍼스 연못가에는 이른 시간부터 조심스런 움직임이 이어졌다. 격리 보호소에서 한 달간 지내던 오리 가족과 새끼 거위 두 마리를 다시 연못에 방사하는 날이었다. 작은 이동장이 열리자, 어린 새끼들은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물가로 나섰고, 그 뒤를 따라 어미 오리가 발을 디뎠다.
지난해 여름 구조된 이 오리는 한때 무리에 섞이지 못한 외톨이였지만, 이제는 새끼 오리와 새끼 거위를 함께 품은 가족의 중심이 되어 돌아왔다. 방사 장면을 지켜본 학생과 교직원들은 10개월 동안 이어진 이들의 여정을 떠올리며 조용한 환영을 보냈다.
이야기의 시작은 202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KAIST 연못가에서 어미 없이 뒤뚱거리며 걷던 아기 오리 두 마리가 KAIST 학생의 제보로 발견됐다. 보송보송한 솜털과 납작한 주둥이, 사람을 겁내지 않는 태도로 보아 누군가가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거위 아빠’로 잘 알려진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와 KAIST 시설팀은 즉시 구조에 나섰고, 두 마리는 약 한 달간의 보호를 거쳐 연못에 방사되었다.
처음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기존의 거위 무리와 어울리지는 못했고, 독립적으로 생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마리는 자취를 감췄고, 남은 한 마리는 겨울 연못가에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생태계에 대한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해 온 KAIST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예외가 적용되었다. 허 교수와 시설팀의 보호 속에서 오리는 한 달 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이듬해 봄, 회복한 오리는 산란을 시작했다. 허 교수는 특별한 개입 없이 먹이 조절을 통해 산란과 포란을 지원했다. 그리고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 오리가 품은 알들이 부화했다. 구조 당시에는 무리에 섞이지 못했던 외로운 오리가, 이제는 한 생명을 품은 어미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열흘 뒤인 5월 15일, KAIST 연못에서는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났다. 거위 무리에서 새끼 거위 네 마리가 부화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생명들의 탄생 속에서 오리 연못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불과 며칠 후 어미는 보이지 않았고, 물에 뜨지 못하는 새끼 거위들이 연못가에서 떨고 있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서울대 학생 변다현 씨의 제보로 다시 구조가 이뤄졌고, 목숨을 검진 새끼 거위 두 마리는 오리 가족과 함께 보호소에 머물게 되었다.
서로 다른 종의 동거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서서히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리 어미는 새끼 거위들을 밀어내지 않았고, 새끼 오리와 새끼 거위는 함께 먹이를 먹고 잠들며 새로운 가족으로 묶여갔다. 한 달간의 합사 이후, 이들은 함께 연못에 방사되었고, 기존 거위 무리는 새끼 거위와 오리 가족 모두를 받아들였다.
이 작은 가족이 연못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열 달. 유기에서 구조, 부상과 회복, 산란과 부화, 그리고 낙오된 새끼들을 함께 돌본 한 달의 동거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생명들이 한 무리가 되어 연못으로 복귀하기까지의 여정은 단순한 성장 이상이었다. 오리 가족의 10개월은 작은 위기들과 선택의 순간들을 거치며 만들어진 기록이자, KAIST 캠퍼스의 작은 기적이다.
서울캠퍼스, 동전과 상상력의 충돌 <빅 코인즈, Big Coins> 展 개최
우리 대학은 사진작가이자 미디어작가 지호준(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의 개인전 <빅 코인즈, Big Coins>를 5월 1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수펙스(SUPEX) 경영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KAIST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전시에서는 교황 요한 23세가 새겨진 바티칸 동전에 2017년 경매에서 약 4억 5천만 달러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함께 배치한 작품 ‘프라이스드, Priced’, 헬베티아가 새겨진 스위스 동전에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암호를 겹쳐 놓은 작품 ‘사이퍼드, Ciphered’ 등,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영민한 시선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겸직교수인 지호준 작가(KAIST 문화기술대학원 수학)는 일상 사물을 광학현미경 또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얻은 이미지를 활용하여 작품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 동전의 현미경 확대 사진을 근현대사의 주요 뉴스 기사와 겹쳐 놓는 방식의 독특한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윤여선 경영대학장은 “KAIST 미술관은 대전 본원에 있지만 여기 서울캠퍼스 경영대학에도 미술관이 큐레이션한 전시가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데, 지호준 작가의 이번 개인전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접하게 되어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석현정 미술관장(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은 “대학원 재학 시절 소속 랩에서 키우던 강아지의 변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이미지를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와 연결하여 작품화할 만큼 엉뚱하고 기발한 지호준 교수의 실험적 상상력은 곧 KAIST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호준 작가는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동전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시간과 권력이 새겨진 인류의 초상이었다. 미세한 균열과 질감 속에 잠든 역사와 기억은 하나의 조형처럼 떠올랐다. 작은 금속 안에 숨어 있던 거대한 상상의 세계를 함께 열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표했다.
지 작가는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업을 국내외 여러 전시를 통해 선보여 왔다. 또한 그의 작품은 국제 학술 저널 디지털 크리에이티비티(Digital Creativity)의 표지에 실린 바 있으며, 주튀르키예 한국대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911 메모리얼센터 등에 소장되며 작품성을 점차 인정받고 있다.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개인전은 KAIST 구성원은 물론 외부 관람객에게도 무료로 공개된다.
아이디스와 함께 실리콘밸리 캠퍼스 구축, 글로벌 창업 본격화
우리 대학은 22일 대전 본원에서 글로벌 영상보안 전문기업 아이디스(IDIS, 회장 김영달)와 ‘KAIST-아이디스 실리콘밸리 창업 캠퍼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실리콘밸리에 ‘KAIST 실리콘밸리 아이디스 캠퍼스’를 조성하고, 이를 거점으로 세계 수준의 창업 교육과 기업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KAIST는 글로벌 창업 혁신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 대학은 2022년 뉴욕대학교(NYU)와 공동으로 ‘KAIST NYU 조인트 캠퍼스’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 신경과학, 데이터 과학 등 첨단 융합 분야에서의 공동 학위과정과 연구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실리콘밸리 캠퍼스 구축은 동부 뉴욕대 중심의 첨단 연구 협력에 이어, 서부 실리콘밸리의 창업생태계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KAIST의 포괄적 글로벌 전략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실리콘밸리 내 창업 교육 및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현지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창업 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우수 인재 발굴 및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디스는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Redwood City)에 대지면적 11,938㎡(약 3,611평), 건물면적(연면적) 3,283㎡(약 993평),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했다. 이 공간은 ‘(가칭)KAIST 실리콘밸리 IDIS 캠퍼스’로 명명되며, 향후 20년간 KAIST와 공동으로 활용된다. 아이디스는 캠퍼스 인프라 제공은 물론, 현지 기업 체험 중심의 인턴십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KAIST는 2025년 가을학기부터 우수 학생을 선발해 실리콘밸리 캠퍼스로 파견해, 현장 중심의 교육과 실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창업 혁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은 “30년 전, 저 역시 KAIST 재학 중 실리콘밸리 인턴십을 통해 글로벌 기업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KAIST의 인재들이 실리콘밸리라는 세계 최대의 혁신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의 미래를 확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KAIST는 이번 실리콘밸리 캠퍼스 구축을 통해 글로벌 창업 인재 육성을 본격화하고 전 세계와 미래를 잇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아이디스와 함께하는 이번 실리콘밸리 프론티어 사업은 KAIST의 글로벌 비전과 실행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캠퍼스 내에서 ‘KAIST-아이디스 실리콘밸리 프론티어 사업’에 대한 학생 대상 설명회를 개최한다.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KAIST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아이디스 김영달 회장이 직접 프로그램의 취지와 운영 방향, 참가 학생들이 얻게 될 경험과 기회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아이디스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를 개발한 기업으로, 6개 상장사를 포함한 글로벌 영상 보안 그룹이다. 최근에는 미국 영상 보안 전문기업 코스타 테크놀러지(Costar Technologies)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계공학과 경기욱 교수, NYU 겸임교수 임용
기계공학과 경기욱 교수가 KAIST와 공동캠퍼스를 진행하고 있는 뉴욕대학교(NYU)의 2024년 1월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경기욱 교수는 2023년 8월부터 뉴욕대학교 전자및컴퓨터공학과에서 연구연가를 보내고 있으며, 착용형 햅틱 인터페이스 등을 연구하고 있다.
2024년 1월 NYU 공과대학의 요청으로 로봇공학 부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4년 봄학기 ‘소프트로봇 특별강좌’를 개설하여, 강의를 시작했다. 소프트로봇은 KAIST 기계공학과에서 2019년부터 대학원과목으로 개설되어왔는데, NYU에서는 학사과정에 적합하게 교과내용을 조정하여 강의되고 있다.
본 강의에는 NYU 기계공학과, 전자및컴퓨터공학과, 생물학과, 예술학과 등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수강중이다. 경기욱 교수는 KAIST 교수가 NYU에서 강의하는 첫 사례로, 본 강의가 좋은 사례로 남아 향후 KAIST-NYU간 다양한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협업 수업 진행
우리 대학 학부생과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이하 UT Austin)의 학생들이 국제 공동 수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인문사회과학부가 개설한 '영어와 미국문화' 강좌(담당 교수 김은경) 수강생 21명과 UT Austin의 아시아학부(Department of Asian Studies)가 개설한 'Third-Year Korean I' 강좌(담당교수 Alice McCoy-Bae) 수강생 25명은 8개 그룹으로 나뉘어 이번 가을 학기동안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음식, 대학, 영화 등 다양한 양국의 문화에 대해 토론하고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온라인(ZOOM)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국제 공동 수업은 매년 가을학기에 개설되는 과목으로 작년에 두 번째로 개설되었다.
근현대 미술의 거장 故오승우 화백 기증 작품 특별전시 개최
우리 대학이 다음 달 4일부터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故 오승우 화백의 기증작품 특별전을 대전 본원에 위치한 기초과학연구원(IBS) KAIST 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오승우 화백은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의 부친으로 우리 대학은 올해 8월 고인의 작품 21점을 기증받았다. 유족들은 "작품 기증을 희망하는 전시관이 많았지만, KAIST 구성원의 품에서 선친의 작품세계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오승우 화백은 '전통의 근원에 대한 탐구',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상향의 추구'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 시기별로 불상, 산, 꽃, 동양 건축물 등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한 주제에 집중하면서 그것을 에워싼 문화적 배경과 내밀한 정서를 집요하게 파악하는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1980년대 '한국의 100대 산'을 비롯해 1990년대 '동양의 원형', 2000년대 '십장생도' 등의 연작을 선보였다.
이번 특별전에는 1969년 작 '요정', 1992년 작 '적상산 1030m(전북 무주)', 2007년 작 '십장생도(178)' 등 오승우 화백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조명할 수 있는 시기별 주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오승우 화백은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故 오지호 화백의 장남으로 1930년 전남 화순에서 출생했다. 1957년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뒤 4년 연속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특선을 차지하며, 31세에 최연소 추천 작가 반열에 올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을 기증하며 예술의 사회 환원을 실천해 온 오 화백은 올해 4월 향년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오병하 교수는 "그림에 대해서는 자기 소신이 뚜렷하셨던 아버지가 하루에 8~10시간씩 몰두하며 완성한 작품들이 KAIST에서 대중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를 총괄한 석현정 KAIST 미술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한국 구상화단의 상징적인 인물인 오승우 화백의 삶과 60여 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 관장은 "이와 함께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유된 작품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대학 대전 본원 내부에 건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4일부터 내년 2월까지 학교 구성원은 물론 일반 관람객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한편, 오승우(1930~2023) 화백은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사)목우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구상미술계를 이끌어왔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부친 오지호 화백에 이어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1990년 서울시문화상, 1995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97년 성옥문화대상, 199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2006년 제41회 5.16 민족상, 2011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23 괴짜들의 놀이터에 질문왕은?
우리 대학이 28일 오전 학술문화관(E9)에서 '2023 KAIST 큐데이(Q-Day)'를 개최했다.올해 처음 시행되는 '큐데이'는 우리 대학의 신문화전략 'QAIST'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구성원을 격려해 창의 정신 및 질문하는 캠퍼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Q(창의교육), A(연구), I(국제화), S(기술사업화), T(신뢰와 소통) 등 5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41개 팀 총 84명이 특별 포상을 받고 그중 7개 팀이 특별 강연한다. 바이오및뇌공학과 장무석 교수는 창의교육 분야 포상자로 선정돼 '질문하는 뇌'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장 교수는 "질문을 잘하는 학생들은 학습내용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강조하며, "질문을 품고, 함께 나눠서 '상상의 경계'를 허물자"라는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교수가 전문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물론,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토론으로 소통하는 과정까지 더해 ‘문제 내는 문제’ 제도를 발전시킨 경험담을 공유한다.
'학부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가 없는 학과 교수'인 구태윤 의과학대학원 교수도 창의교육 분야 포상자로 선정됐다. 대학원 과정만 운영하는 의과학대학원 최초로 학부 교과목을 개발하여 '치아는 왜 평생 두 번만 날까?'와 같은 인체와 질병에 관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자기주도적 학습과제를 평가 요소로 도입했다. 그 결과 100명의 수강생이 100개의 창의적 질문을 만들어 이에 관해 두 달간 온라인으로 토론하는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구태윤 교수는 "시험을 치를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질문하는 학습법의 큰 가능성을 봤으며, 세상을 바꿀 참신한 질문들을 기다리며 KAIST만의 질문하는 문화조성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 입학 후 질문을 만들고 그에 관한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을 길렀다는 이준원 씨(전기및전자공학부 학사과정)도 이날 시상대에 오른다. 그가 지금까지 노트에 손으로 적어 기록한 질문은 학업뿐만 아니라 경제, 부동산 등에 걸쳐 1,300여 개에 이른다. 신호를 공부하는 전자공학도로서 경제 분야의 거시 지표들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 씨는 이런 습관을 토대로 소속 학부에서 개설한 제어시스템 공학(담당교수 명현) 수업에서 교과서나 교재에 출제되지 않는 형식의 전공 수업 문제를 만들었다. 그가 만든 문제를 담당 교수와 100여 명의 학생이 함께 풀이했다.
이준원 씨는 "학부 과정의 교육은 해당 분야의 거장들이 수백 년 전에 발견한 내용을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단계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경험을 계기로 교과서의 내용만으로도 새로운 탐구와 질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항공우주공학과 로켓동아리 트러스트(THRUST)도 창의 인재 부분의 상을 받는다. 이 동아리는 고체 로켓을 직접 제작해 2023 전국 대학생 로켓 학술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동아리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창업 활동을 병행해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도헌 교무처장은 "2021년 시작된 신문화전략 QAIST에 많은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덕분에 짧은 추진 기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성과가 배출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그 성과들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오늘의 큐데이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구성원이 KAIST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캠퍼스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